진심을 담아서

어릴적 꿈과 지금의 나

진심한잔잔 2025. 7. 23. 11:31

어릴 적 나의 꿈은 “발명가”였다.

 

당시 TV에 나오는 만능 도구를 만드는 캐릭터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사람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기발한 도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커다란 스케치북에 말도 안 되는 기계를 그려놓고, 진지하게 이름까지 붙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동으로 숙제를 해주는 기계’, ‘말 안 듣는 동생을 조용히 만드는 기계’ 같은 유치한 아이디어였지만, 그 꿈을 품고 있는 동안 나는 언제나 눈이 반짝였던 것 같다.

 

그런데 자라면서 현실은 조금씩 그 반짝임을 닫게 했다. 과학은 생각보다 복잡했고, 수학은 내게 너무 어려웠다.

입시, 성적, 경쟁 속에서 ‘발명가’라는 단어는 점점 멀어졌고, 나는 그저 남들처럼 무난하게 사는 방법을 선택했다.

취업을 위해 전공을 고르고, 점수를 맞춰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 후에는 ‘안정된 직장’을 택했다. 그렇게 보통의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언젠가부터 어릴 적 꿈은 잊혀졌다.

 

하지만 요즘 들어 문득 그 꿈이 다시 떠오른다. 직접 기계를 만들진 않지만, 나는 지금 콘텐츠를 만들고,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전처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방향은 다르지만, 본질은 비슷한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고, 그것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니까.

 

어릴 적 꿈을 꼭 현실로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때 품었던 꿈은 지금의 나를 만든 방향이 되었고, 지금의 나는 그 시절의 나와 연결된 또 다른 모습이다. 가끔은, 그 꿈을 꿨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웃음 짓는다. 그렇게 순수했던 마음이 지금의 나에게도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니까.

 

어린 시절의 꿈은 종종 현실과 멀게 느껴지지만, 그 꿈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살아 있다. 방향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꿈을 꾸던 마음은 여전히 우리를 이끌고 있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너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어. 그건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너를 움직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