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아서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했던 순간

진심한잔잔 2025. 7. 23. 11:49

진심은 꼭 큰 말이나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그 순간 내 마음이 담긴 작은 표현일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진심으로 느낀 건 몇 년 전, 아주 가까운 친구에게 작은 편지를 건넸던 때였다.

우리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감정이나 속마음은 잘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익숙함이 오히려 무심함이 되기도 했던 그 시절, 친구는 힘든 시간을 조용히 견디고 있었다.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다. 예전보다 연락이 줄고, 만나도 웃음이 적어진 친구의 모습을 보며 나는 자꾸만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괜찮아?”라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다.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종이에 몇 자 적기 시작했다.

“네가 요즘 어떤 마음인지 다 알 순 없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건 꼭 기억해줬으면 해. 지금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도, 이 시간도 지나갈 거야. 옆에 있을게.” 짧은 손편지였다.

 

평소 같았으면 쑥스러워서 전하지도 못했을 말들이었지만, 편지라는 형태로 조용히 건넸을 때 친구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있다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나지막이 말하더라. “이거, 나한테 정말 큰 힘 됐어.” 그 말을 들으며 내가 더 울컥했다.

내 마음을 표현했다는 뿌듯함보다, 누군가에게 진심이 전해졌다는 사실이 이렇게도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낀 순간이었다. 그 뒤로 나는 생각보다 자주 진심을 표현하려 노력하게 되었다.

가벼운 문자 하나, 고맙다는 말 한마디, 마음이 담긴 짧은 메모.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하고 살짝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 편지 한 장이 나에게도, 친구에게도 오래 남는 따뜻한 기억이 된 것처럼 말이다.

 

진심은 어렵지 않다. 타이밍과 용기만 있다면, 그 진심은 꼭 닿는다. 말로 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마음이 있지만, 때로는 용기 내어 말해보는 것도 좋다. 누군가에게 “네가 소중해”라고, “나는 네 편이야”라고 전할 수 있는 순간이 인생에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순간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지도 모른다.